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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드라마 보면서 무슨 말인지 몰라 답답했수다…”

    요즘 TV 틀면 다들 "폭싹 속았수다" 얘기뿐입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던진 파급력은 대단하죠. 그런데 보면서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도대체 ‘혼저 옵서예’가 무슨 말이야?"
    "왜 저 사람들은 자꾸 ‘게난’을 붙이지?"
    사실 드라마는 몰입되는데, 대사는 낯설고 알아듣기 힘들어 답답했던 분들 많을 거예요.
    이건 단순한 사투리 그 이상, 바로 제주어라는 독립적인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제주 사투리(제주어)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드릴게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시작된 관심이지만, 알고 보면 소멸 위기에 처한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거든요.

     

     

    1. 제주 사투리가 아니라 ‘제주어’다?

    우리가 흔히 ‘제주 사투리’라고 부르는 건 사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인정한 독립 언어, 바로 ‘제주어’입니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가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하기도 했죠.

     

    서울말과는 어순, 어휘, 억양 모두 다르고, 심지어 일본어, 몽골어, 고대 한국어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 한국인이 듣기에도 외국어처럼 낯설게 들리는 거예요.

    2.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어에 불을 지핀 이유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주의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배우들은 대부분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어 코치를 받아 실제 제주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했죠.

     

    그 생생함 덕분에 시청자들도 “저 말 무슨 뜻이지?” 궁금해하며 자연스럽게 제주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겁니다.

    3. 자주 나오는 제주어 표현 정리 (뜻까지 알려드림)

    제주어 표준어 의미 설명
    혼저 옵서예 어서 오세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말
    게난 그러니까, 그래서 문장마다 붙는 말버릇 같은 표현
    폭싹 속았수다 완전히 속았어요 드라마 제목으로 쓰이며 제주 느낌을 살림
    어시럽다 어색하다, 민망하다 감정 표현에 자주 쓰임
    모슬포 제주 서쪽 지역 주인공 고향 배경으로 유명해짐

    👉 지금까지 드라마 보면서 ‘의미 모르고 그냥 넘겼던’ 표현들, 이제는 다 이해되시죠?

     

     

    제주어에 관한 사진

    4. 제주어, 지금이 아니면 진짜 사라진다

    지금 제주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세대는 70대 이상입니다. 젊은 세대는 대부분 쓰지 않고, 교육에서도 사라진 지 오래라 아는 사람만 아는 언어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최근 들어 지자체, 유튜버, 교사들이 제주어 보존에 나서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번 드라마는 그런 흐름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 셈이죠.

    결론: 사라지기 전에 ‘제주어’, 우리 함께 지켜봐요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많은 분들이 “제주 사투리 너무 예쁘다”, “뭔가 감성적이고 정겹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맞아요. 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언어가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 감정, 공동체를 담은 언어입니다.

     

    지금처럼 관심이 커졌을 때, 우리가 조금만 더 알아가고 소통하려 한다면, 사라지기 전에 소중한 언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드라마 속 대사 한 줄이 누군가에겐 그리운 할머니의 목소리, 또 누군가에겐 잊혀진 뿌리일 수도 있겠죠.